[금요저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선 보건소 직원들은 폭염, 폭우를 견디며 몰려드는 검사·방역 업무와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확진 주민을 위해 본인의 주거지를 임시 거처로 내어 준 종로구보건소 주무관의 사례가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8월 9일 형편이 어려워 사우나를 전전하며 생활하던 고령의 한 주민이 종로구보건소를 찾아왔다.
김OO씨는 몸이 무겁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통보를 받은 뒤 마땅히 격리할 곳이 없어 난처해하고 있었다.
장혜민 주무관이 발품을 팔아 임시 거처를 알아봤으나, 지난 5월부로 종로구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종료된 데다 인근 숙박업소 역시 확진자 격리를 원하지 않았다.
이때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최은정 주무관이 자신의 집에 머물기를 선뜻 제안했다.
최 주무관은 식기는 물론 간단한 반찬거리, 햇반, 각종 생활용품까지 챙겨줬을 뿐 아니라 격리 기간 동안 전화를 걸어 열은 없는지, 몸 상태가 어떤지 꼼꼼히 살피는 세심함을 보였다.
차제훈 주무관 또한 격리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의약품, 라면 등을 챙겨 임시거처를 방문했다.
해당 주민은 15일자로 격리 기간이 종료됐으며 질병관리청과 서울시는 생활치료센터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정문헌 구청장은 “확진자 급증으로 업무가 가중되고 있음에도 어려운 형편의 주민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준 이들 보건소 주무관 세 명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칭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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