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콘크리트 빌딩으로 빼곡한 광화문 일대에 마음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시민휴식공간이 조성됐다.
도심 녹지 확충을 향한 종로구의 노력과 ㈜KT의 사회공헌 의지가 만나 탄생한 ‘중학천 도시숲’이다.
구는 지난 5월, ㈜KT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KT광화문 EAST사옥 토지와 인근 공유지 6,110㎡에 52종 10만여 본의 나무와 초화를 심고 공간별 특성을 살린 시민쉼터를 곳곳에 지어 8월 개방했다.
종로구가 숲 조성에 수반되는 복잡한 행정 절차를 전담하고 공공 부지를 제공했으며 ㈜KT는 사옥 부지 개방뿐 아니라 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향후 유지 관리도 맡기로 했다.
도심 녹지의 양적 확충이 어려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주변에 민관이 협력해 나무를 심고 사유지까지 개방,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학천 도시숲은 총 7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윈드스크린을 활용한 ‘바람정원’에서는 바람이 만드는 풍경과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거대한 팽나무를 식재한 자투리 공간은 오가는 시민들에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할 그늘을 제공한다.
사옥 지하주차장 상부에 특색 있는 초화류를 심고 나무데크로 보행 편의를 높인 ‘하늘정원’은 중학천 도시숲의 백미다.
이곳은 은은한 조명을 배치해 야간에도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감상 가능하다.
이밖에도 중학천의 역사성을 담아낸 버드나무 숲길, 공공보도에 녹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이팝나무 숲길, 아름다운 꽃과 풍부한 녹음이 돋보이는 배롱나무 숲길 등 인근 직장인과 광화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크고 작은 공간을 배치했다.
정문헌 구청장은 “공공의 노력에 민간의 의지를 더해 완성한 녹지조성 사례”고 설명하며 “건물과 자동차로 빼곡했던 도심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주민 삶의 질 역시 높이는 녹지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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