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영등포구가 지난달 집중호우 상황 속에서 이웃의 생명을 구하고 수해 복구에 적극 힘써준 유공자 35명과 단체 및 기관 9곳에 모범구민 표창을 수여했다.
구는 지난 8월 전례 없는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 등 5,273채, 관내 공장 및 상가 864곳이 침수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될 만큼 주민 실생활 피해가 심각했으나, 숨은 영웅들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고 수해 복구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폭우가 내린 당일 신길 6동에서는 강남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신민제 학생이 같은 건물 반지하에 거주하는 80대 어르신을 구했다.
신민제 학생은 이날 집 안에 물이 차올라 탈출하지 못하는 어르신을 발견하고 창문을 통해 지체 없이 어르신을 구했다.
대림 2동에서는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소속 민수 경위가 90대 노부부, 장애 여성 등 취약계층 주민들을 신속히 구조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았다.
피해가 덜 했던 지역의 주민들은 특히 피해가 컸던 대림동, 신길동의 복구를 위해 기꺼이 봉사를 자처했다.
동 직능단체 회원들을 비롯한 지역 단체, 개인 봉사자들은 토사 제거, 빗물받이 청소, 구호물품 배부 등 온갖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수해를 입은 이웃들의 아픔을 보듬었다.
또한 육군 제7688부대 1대대 장병들은 수해 소식에 한걸음에 현장으로 달려와 한 달여간 폭염과 싸우며 무거운 폐가전·가구의 배출과 처리를 지원하는 등 응급 복구에 힘써왔다.
이밖에도 한국전기공사와 한국전력공사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침수로 인한 각종 정전 사태를 단시간에 해결했으며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침수 가구 27곳의 도배 및 장판을 교체하고 주거 회복을 도울 수 있었다.
구는 이러한 영웅들의 활약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9월 21일 모범구민 표창 수여식을 개최했다.
구청 본관 기획상황실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유공자 18명이 참석해 표창을 수상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표창장 전달 후 수상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모범구민 표창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웃을 위해 아낌없는 나눔과 헌신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영등포구 또한 38만 구민의 일꾼으로서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외경 자치행정과장은 “비와 땀으로 옷이 흠뻑 젖고 화장실 역류로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해 선뜻 나서주신 모든 분들이 진정한 모범구민”이라며 “앞으로도 남다른 이웃사랑으로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는 숨은 주역들을 적극 발굴해 합당한 예우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