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머리를 짧게 자르셨네요, 페미니즘에 관심 있어요?” “남자니까 술은 당연히 잘 마시죠? “장애인같이 보이진 않으셔서. 혹시 심장은 본인 심장이 맞나요?” 광진구의 ‘슬기로운 면접 생활’ 책자에 담겨 있는, 청년들이 실제 경험한 성차별 사례들이다.
광진구가 공정한 채용 문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차별 방지 대책을 제시하는 채용 면접 가이드 ‘슬기로운 면접 생활’을 제작했다.
‘슬기로운 면접 생활’은 광진구 청년들이 직접 제안해 기획하고 서울시 청년자율예산 사업에 선정되어 실행됐다.
책자는 청년기획단 우리들의 이야기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성평등한 면접 체크리스트 청년 구직자가 겪은 성차별적 면접사례 슬기로운 면접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청년기획단이 또래 청년 100여명의 사례를 조사해 방지대책을 공론화하고 전문가들의 자문과 모의 면접을 거쳐 완성했다.
특히 성차별적 채용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불합리한 절차를 정비할 수 있도록 만든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성평등한 면접 체크리스트’는 차별 없는 채용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기업들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들은 책자를 통해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임신과 출산을 ‘찐으로’ 축하해 주고 배려해 주는 곳, 그곳이 MZ세대가 근무하고 싶은 회사이자 바라는 사회이다”고 전한다.
구는 이달 중 청년 채용 관련 기관에 책자를 배포할 예정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이 책자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직무 중심의 평등한 청년 채용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살기 좋은 광진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년 정책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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