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광진구 중곡3동에는 지역사랑 3인조가 새벽을 가르며 방역 방충 차량 부릉이를 타고 어김없이 골목에 나타난다.
중곡3동 새마을지도자회, 주민자치회, 체육회의 대표 3인이 합동으로 펼치는 방역 방충 활동이 4년째 변함없이 진행되는 것이다.
차량은 2018년에 중곡3동 새마을금고에서 기증했다.
기증된 차량에는 방충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방충에서 방역으로 임무를 바꾸고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로는 방역과 방충을 병행하며 중곡3동 골목길을 누빈다.
이채관 새마을지도자 회장, 김남화 주민자치회 부회장, 윤현승 체육회장 3인은 찰떡궁합으로 방역·방충 활동에 앞장선다.
공원, 면곡시장, 주민센터, 마을공원, 노인정, 복지관, 아파트 등 공공의 도로가 닿는 곳마다 차량으로 소독약을 분사한다.
이채관 새마을지도자 회장은 “아침 5시 30분이면 김남화 주민자치회 부회장이 나가자고 꼬박꼬박 전화가 와요. 윤현승 체육회장은 고장난 걸 고치거나 기술적인 부분을 다 지원해 주고”며 “새벽에 일어나기 귀찮을 때가 왜 없겠어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주민들이 수고한다는 말을 건넬 때”고 말했다.
매년 5월이면 광진구청, 광진구의회, 광진경찰서 등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방역 발대식을 한다.
방역·방충제는 광진구 보건소에서 차량 관리는 중곡3동 새마을금고에서 지원한다.
이와 함께 중곡3동 신탁균 새마을금고 이사장도 지역 사랑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에는 라면 200박스를 더해 취약 가정에 전달하고 사랑의 좀도리쌀 나누기에 20kg짜리 쌀 50포를 기증해 지역사회에 온기를 나눴다.
사랑의 좀도리쌀 나누기는 밥을 지을 때 미리 쌀을 한 술씩 덜어내 모았다가 어려운 사람을 도왔던 것에서 유래됐다.
현재는 중곡3동을 사랑하는 지역의 단체와 개인이 해마다 자율적으로 동참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 쌀통 채워주고 김치 챙겨주고 매일 마을 소독해주고. 나한테는 이 사람들이 가족이지.” 70대 1인가구 어르신은 음료수 하나라도 꼭 쥐여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삶터의 곳곳을 가장 잘 알고 계시며 이웃과 지역을 챙기는 이분들이야말로 살기 좋고 행복한 광진구를 만드는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