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잠제는 조선시대 의례 중 하나로 해마다 양잠의 신인 서릉씨에게 그해의 누에치기와 양잠이 풍요롭기를 기원하던 국가 제사다.
조선시대 국가 제사는 국왕 이하 남성들이 주관했지만, 선잠제는 유일하게 여성이 주체가 되었던 의식이다.
고려시대부터 시작했으며 일제강점기에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1993년부터 재현해 올해로 26회를 맞이한다.
선잠제를 주최하는 성북구는 예년과 같이 5월로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준수로 예외적으로 9월에 개최하게 됐다.
제례 봉행은 9월 30일 오후 4부터 선잠단지에서 약 60분간 진행된다.
본격적인 봉행에 앞서 오후 3시 30분부터 한성대입구역 인근 성북문화원부터 선잠단지로 향하는 제관 행렬이 진행,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도시 곳곳에 근현대 문화유산이 산재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칭이 있는 성북구는 선잠제 및 선잠단지를 구민과 함께 전승하는 전통문화이자 지역 역사문화자원으로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북구 공립박물관인 성북선잠박물관에서는 선잠제의 올바른 재현을 위해 관련 학술 세미나를 매년 개최하는 등 학술 고증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선잠제는 남성이 주관하는 국가 제사 속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주체가 되었던 의식으로 선잠단이 소재한 성북구에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K패션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는 봉제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점도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강조하면서 “성북구의 유구한 역사문화 자원이며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K패션의 중요한 자원이기도 한 선잠제의 무형문화재 등재를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