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학습자는 지능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71점 이상 84점 이하에 해당하는 학습자를 말한다.
IQ가 85점 이상이면 평균 범주에 해당하고 70점 이하면 지적장애로 분류되기 때문에 느린 학습자는 지적장애는 아니지만 평균 지능보다는 낮은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다.
대부분 주의 집중이 어렵고 적절한 상황 판단이나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감정 표현이나 의사소통에 서툴러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두드러지게 학습이나 또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따돌림, 폭력, 범죄 노출 등 위기 문제가 크지만 가정 및 교육 현장에서의 이해도가 낮고 지적장애에 해당 되지 않아 법적으로 장애인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과 복지제도 등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군포시가 이런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청소년을 위한 체계적·종합적인 맞춤 지원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군포시 청소년안전망은 ‘느린학습자 지원사업’을 올해 시범사업으로 선정하고 5월부터 관내 초등학교 2개교를 선정해 초등학교 4~6학년 경계선지능 의심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진행했으며 검사 결과에 대한 상담 컨설팅을 제공해 학교와 가정에서 경계선 지능에 대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지도 전략 수립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또래 관계에서의 부정적인 경험 등 2차적인 심리적 어려움 해결을 위해 동물매개치료 등의 특수치료프로그램을 마련, 학교와 협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문제 위기도에 따라 개별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인지치료 및 부모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하반기 기초생활교육의 일환으로 성교육 및 위생관리 교육이 추가될 예정이다.
김소망양의 어머니 한사랑씨도 딸이 그동안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친구와 소통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아이가 또래와 소통이 어려워지고 따돌림을 겪었다”며 “그동안 저희 아이의 문제라는 생각을 전혀 못 했는데 검사를 받고 이젠 아이를 이해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하은호 시장은 “경계선지능 학생과 학부모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발견 시기를 놓쳐 성장기 더 많은 위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학교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인식개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군포시는 학교 현장에서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를 적기적시에 진단하고 적절한 지도 전략을 수립해 안정된 학습 환경이 지원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선별검사 및 컨설팅을 확대 지원하고 군포시 청소년안전망의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통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군포시 청소년안전망은 위기청소년의 통합지원을 위한 지역협력 네트워크 사업 및 통합사례관리를 수행하는 지자체 내 전담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