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초등학교(교장 이상무)는 4학년 텃밭에서 키우는 마음근육(이하 텃밭근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0명의 학생들은 9월부터 아름다운 학교 꾸미기에 나섰다.
이 친구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토락토닥 텃밭에서 자연과 어울려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있다. 그 힘으로 가을 어느 날 잡초만 있었던 체육관 앞 단풍나무 아래에 꽃봉오리를 품은 가을 국화를 식재했다. 10명의 친구들은 국화 화분 2개씩을 분양받아 이름표도 만들고 예쁜 울타리도 만들어 ‘가을국화와 단풍’화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일 두 명씩 당번을 정하여 점심시간에 물을 주고 다칠세라 정성껏 돌보았다.
그러기를 20여 일 뒤 하나둘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하여 노랗게 만개한 국화밭에는 유치원과 1~2학년 동생들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오고 가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국화는 예쁜 모습뿐만 아니라 향기가 진하여 모여든 벌과 귀뚜라미도 아이들에게 신기한 볼거리가 되었다.
아이들은 물 주는 텃밭근육 친구에게 다가와 나도 한 번만 해 볼 수 없냐고 부탁하자 웃으며 물뿌리개를 건네는 텃밭친구들.. 이 친구들에게 올 1년은 어떤 해였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11월 중순 아직도 국화꽃은 시들지 않고 떨어진 단풍잎을 머리고 이고 노랗게 빨갛게 물들고 있다. 꽃이 시들면 다시 텃밭근육 친구들과 줄기를 정리하고 뿌리는 교무실 앞 양지바른 화단에 깊이 묻어주어 내년 봄을 기다리려고 한다. 그때 땅속에서 힘차게 올라오는 새싹을 보며 친구들도 힘찬 새 학년을 시작할 것이다.
국화꽃이 만개한 어느 날 교감선생님은 텃밭근육은 아이들에게 뜻밖의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고, 더불어 학교 안에서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가을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