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
시인/김명숙
아무 때나 떠나가지 마세요
찬바람이 불어와도 모른 척하세요
한낮이 끝나고, 어둠이 날개를 펴
별이 총총 은하수 이루는 밤
세상이 모두 잠든 틈을 타
기분 좋은 몸짓으로 휘파람 불며
그대 먼 길 떠나세요
가야할 그곳에도 큰 강이 있고
밤이면 풀벌레 울고 별이 뜨는 곳이면 좋겠어요
환한 등불 켜지는 마을이 있고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사는 곳이면 좋겠어요
그런 곳에 하르르 몸을 뉘이고
풀꽃이랑 도란도란 살았으면 좋겠어요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제1회 한국아동문학회 신인문학상 수상(동시 등단)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2011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45곡/ 동요 80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 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도전한국인상,
제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방송대문학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