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중랑구가 21일 오전 봉화산 정상에 위치한 아차산 봉수대 터에서 봉수거화 재현식을 개최했다.
봉수는 산꼭대기에 봉화를 올려 긴급상황을 중앙에 알리던 군사 통신 제도다.
아차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다섯 개의 봉수로 중 제1로에 속하는 내지 봉수로 함경도에서 온 봉수를 목멱산까지 전달하는 과정에 북방민족의 침입 등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구는 일제강점기 만세운동에 봉수가 사용됐다는 사실에 착안해 거화의식 재현 행사를 순국선열의 날인 11월 17일로 정하고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으로 연기돼 21일에 개최됐다.
재현식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민요를 시작으로 대금 연주, 무예도보통지 검법 시연 등 다양한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후 전통 복식을 갖춘 별장과 봉군으로 구성된 근무조와 교대조가 나와 봉수거화의식을 수행했다.
봉수대를 경비하는 수위의식부터 봉수대 주변을 순찰하는 순라의식, 교대의식에 이어 평상시 거화인 1거를 올렸다.
이날 재현식에 참석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봉수거화 재현식으로 봉화산이 가진 역사, 문화적인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중랑구가 가진 역사와 문화를 잘 보존하고 이어가 구민들의 자부심을 키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아차산 봉수대는 소실돼 터만 남아있던 것을 지난 1994년 서울정도 600년 기념사업으로 복원한 모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