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노원구의 한 청년가게가 지난 2년간의 창업 기반을 통해 새로운 둥지에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 2월, 9대 1의 경쟁을 뚫고 청년가게 1호점의 점주가 된 A씨는 중계동 노원수학문화관 내 15평 규모의 카페, ‘바모스 에스프레소’를 운영해 왔다.
지난 2년간 노원청년가게를 운영하며 창업의 기반을 다진 A씨는 청년가게에서 독립해 자신만의 가게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2월 상계동에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최근 임대 계약을 마쳤다는 A씨는 “그동안 청년가게 사업에 참여해 카페를 운영하면서 창업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게 됐다“라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앞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창업의 소감을 밝혔다.
A씨를 비롯해 총 19명의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는 노원청년가게는 지역 내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창업의 꿈을 가진 지역 청년들을 모집하고 지원해 온 ‘노원청년가게’ 사업은 처음에는 공공기관의 유휴공간을 임대해 주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3호점부터는 민간의 건물까지 임대 대상을 확대했다.
구는 계약 기간 동안 보증금 없이, 조건에 따라 임대료의 최대 100%까지 감면해 주어 청년 창업에 가장 큰 걸림돌인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고 공공기관에 조성되는 청년가게의 경우 초기설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실제 창업 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입점 청년들에게 창업의 절차와 세무 등의 기본교육과 업종별 전문가 컨설팅 등의 실무교육을 동시에 제공해 경영 노하우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11호점까지 확대된 청년가게는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집약된 만큼 카페, 의류공방, 디자인 스튜디오,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캐릭터샵, 인테리어 등 업종도 다양하다.
청년가게는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는 효과뿐 아니라 기존 상권과 조화롭게 상생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가 하면, 청년문화공간도 조성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는 내년 초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1호점과 2호점의 새로운 운영자를 이달 18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년 3~4개의 청년가게를 꾸준히 조성해 많은 청년들에게 점포 운영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구는 창업뿐 아니라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월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노원역 사거리 KB금융노원플라자 9층에 노원구 청년일자리센터 ‘청년내일’을 개관했다.
센터는 취업상담실, 면접의상대여실, 면접사진촬영 스튜디오, 스터디공간 등을 갖췄다.
노원구에 거주하거나 노원구를 생활기반으로 하는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청년가게는 소규모의 자본으로 자신의 아이디어와 시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청년들에게 제공하고자 시작한 사업”이라며 “청년가게를 통한 창업 경험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훈훈한 사례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