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님의 마지막 편지]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2-12-19 08:09:09

     

     

    [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 이 편지는 어머님이 (2009. 6. 10. 95세)돌아가시기 한 두달 전에 불편한 몸을 돌보아 주신 나주제일교회 정란 집사님께
    두장의 메모편지를 써 놓았던 것같습니다. 마지막 유품을 정리하다가 성경책에 꽂아 두었던 걸 찾아서 잠시
    흔적을 더듬어 봅니다. 자신은 하늘나라로 가실 것을 미리 예언하시어 자식들에게 은혜를 갚으라는 메세지 입니다.
    "정란 집사님 감사합니다. 나를 항상 도와주시고 하나님한테 축복 많이 받으시요. 나는 갚을 것도 없어요.
    참말로 갚을 것이 없고 합니다. 나는 하나도 갚을 것이 없고 참 미안합니다. 정란 집사님 감사합니다.
    나를 항상 도와주시고 하나님한테 축복을 많이 받으시요. 나는 드릴 것도 없고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어머님의 마지막 편지

     

    청송 김성대

     

    가는 세월을 탓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평생 7남매(5남2여)를 위해

    살과 뼈가 부서지도록 불철주야 고생만 하신 상록수 같으신 어머니!

    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자식들 잘되라고 공부시키려 뒷바라지하신 어머님

    자신의 몸보다는 언제나 남을 배려하고 이웃을 몸소 사랑하신 성품이시다.

    그래서 평소에 아시는 분들이 어머니께 먹을 것을 가져 오시면 꼭 서울에 사시는 큰 누님 작은 누님께서

    또 형님. 동생 제가 가끔 맛있는 생과자나 재리 종류의 보드라운 것들을 드리면 꼭 두었다가

    은혜를 입은 분들에게 갖다 드리곤 하셨다.

     

    어머님이 집에 계시는 경우가 없을 때, 제가 근무하는 LG화학 나주공장으로 소포로 보내시며,

    직접 찾아 집에 어머님께 드리라고 착실히 전화까지 모두 하신다.

    필요할 때에 약간의 돈도 현금으로 7남매는 어머님이 필요하신 것을 직접 사시라고 드린다.

    역시 우리 형제. 자매 모두 귀한 어머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누구랄 것도 없이 맛있는 걸 있으면

    남편. 부인들 몰래 또는 알게 갖다 드리려 앞다투어 7남매는 서로서로 효도를 한다.

    우리는 부모님과 자식 간에 소중한 천륜으로 만났으니 힘들어도 부모님께 살아 계실 때 정성으로

    효도를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인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프셔도 아프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는 어머님 정말로 견디기 어려우면 며칠 간 제 집에 오셔서

    편히 쉬지만, 콘크리트 아파트에는 적응하시기 곤란하셔서 주택인 어머님이 평생을 모아 손수 장만하신

    집이 편하셔 빨리 가자고 감옥살이 같다고 하셔서 1주일을 넘지 못하셨습니다.

    하늘같이 높고 바다같이 깊고 땅 같이 넓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래서 여유가 생긴걸. 이웃에게 또한 은혜를 입은 분들에게 몸이 불편하시면 제가 집에 가면 아니

    우리 형제나 누님들에게 꼭 말씀하시며 갚으라고 하셨다. 평생을 이웃과 교회에 기도와 믿음으로

    헌신하신 어머님의 그 뜻을 오랫동안 기리고자 장학회를 만들었답니다.

     

    평생을 고생만 하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신 부모님.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되어 반짝반짝

    비추이며, 지금도 밤마다 다 큰 자식들 걱정하시다 낮에는 홀연히 떠나실겁니다.

    아마 이 세상을 살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 깊이 고민해 봅니다.

    은혜를 입으면 꼭 갚으시라는 말씀을 귀담아 실천에 옮기려 7남매는 제1기 어머님 장학생들에게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믿음의 자녀들에게 조그만 힘이 되어 주기 위해 실천했답니다.

    날마다 고생하고 수고하셨던 정란 집사님께 드릴 것 없어 마지막으로 미안함의 편지를 쓰신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 정란 집사님과 함께 이웃 어른들을 찾아뵙고 감사함을 전해 드리렵니다.

    이제는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곁에 없으니 남아 있는 효도를 어찌 다 할 수 있나요?

    산소에 가서라도 빨간 카네이션을 드리며, 그동안 못다 한 효도를 올리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김성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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