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성북구 보건소 건강주치의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어르신 생명을 구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9시 성북구보건소 건강주치의팀이 대상자 모니터링 중 관리 중인 배 어르신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에도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적이 있던 어르신이 우려된 직원들은 즉시 월곡1동 어르신댁으로 향했고 의식불명의 어르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직원들은 어르신이 혈당 32mg/dl로 저혈당 상태임을 확인, 구강으로 포도당 흡입 시도 후 성북소방서에 신고하고 경희의료원 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소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우리동네 건강주치의의 개입이 없었다면 어르신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차상위계층인 배 어르신은 당뇨, 고혈압, 만성신부전증 등 지병을 앓고 있어 돌봄이 필요한 상태인데다가, 동거 중인 아들은 사고로 뇌종양 수술 후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라 응급상황임을 판단할 수가 없다.
보건소는 담당 건강주치의와의 상담을 거친 후 어르신이 평소 저혈당 관리와 함께 주변 가족들의 관심과 대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을 월곡1동 주민센터 담당 직원에게 인계했다.
성북구 우리동네 건강주치의 사업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보건·의료·복지 통합 서비스다.
1차 의료기관 주치의와 동 주민센터 복지플래너, 보건소 전담 간호사가 한 팀이 되어 어르신의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사례도 그간의 지속적인 통합 모니터링을 통해 지병 등 대상자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어 위기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성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이 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경험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의 안위를 위해 더욱 꼼꼼히 살피고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어르신 생명을 구한 성북구보건소 건강주치의팀은 동절기 한파에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의료·복지연계 서비스 제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금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