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노원구가 학기 시작을 앞두고 어르신의 고독감과 대학생의 주거 고민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주거공유사업 ‘한지붕 세대공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지붕 세대공감은 어르신들의 여유 주거공간을 대학생과 공유함으로써 어르신에게는 말벗과 함께 일정한 월세 수입을, 대학생에게는 주변 임대료 시세보다 저렴하고 쾌적한 방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없이 공과금 포함 30만원이다.
구에서 운영 중인 재활용센터를 통해 참여 가구에 책상, 의자, 매트리스, 서랍장 등의 비품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는 연 1회, 1실당 100만원 이내로 도배, 장판, 화장실 수전, 방충망 등의 환경개선공사를 지원한다.
구는 2013년부터 주거공유사업 시범 구로 참여하며 11년째 추진 중이다.
올해도 한 지붕 아래서 오순도순 살아갈 20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대상은 어르신의 경우, 만 60세 이상으로 노원구에 자가 주택을 소유하고 임대가 가능한 별도의 방을 보유하고 있다면 참여 가능하다.
단, 건강상의 심각한 문제가 없고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어르신이어야 한다.
대학생 대상은 광운대 삼육대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인덕대 한국성서대 등 지역 내 위치한 6개 대학교 재학 및 휴학생이다.
건강상 이상이 없고 일상생활 속에서 어르신에게 전자기기 사용 안내, 못질 등 간단한 가사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어르신과 대학생 1:1 매칭사업의 특성상 신청은 수시로 받는다.
어르신은 구청 복지정책과로 전화·방문 접수하면 된다.
이후 담당 직원이 어르신 주택을 방문해 실 거주여부, 방 상태, 교통 여건 등을 파악한다.
학생은 서울주거포털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다.
매칭이 되면 담당 직원과 학생이 함께 집을 방문해 살펴본 뒤 최종 결정한다.
임대 기간은 6개월이며 어르신과 대학생 간 합의를 통해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노원구에서 주거공유사업은 2013년 새로운 가족 14가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어르신 240가구와 대학생 281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서울과학기술대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지난해만 대학생 22명 중 17명이 과기대 학생이었다.
과기대 근처 공릉동에서 오랜 기간 본 사업에 참여 중인 어르신 A씨는 “이 사업으로 처음에 입학생으로 만났던 친구는 졸업 후, 취업 후까지도 한동안 함께 지냈었다”고 말했다.
공릉동에 거주하는 어르신 B씨는 학생 부모님과도 연락하며 즐겁게 지냈던 적이 있고 취업 면접을 앞두고는 학생과 함께 모의면접도 했었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주거공유사업을 통해 어르신과 대학생 모두에게 안정과 행복을 안겨줄 수 있어 기쁘다”며 “연결 후에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등 함께하는 동안 따뜻한 동행이 될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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