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강북구는 겨울철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벤치 보온덮개’를 설치했다.
강북구는 2021년말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 비율이 전체의 21.26%로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많은 어르신들이 하천 내의 산책로나 곳곳의 공원시설 등에서 여가생활을 보내고 있으며 여기에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 사시사철 담소를 나누고 쉬어가며 여가를 즐기는 모습은 이제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겨울철만 되면 기온의 급강하로 벤치가 너무 차가워 일반 주민들은 물론, 특히 어르신들이 앉아 쉬기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이 잦았다.
강북구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저예산·고효율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벤치 상부 방수 보온덮개’를 설치했다.
이 사업은 겨울철 수도 동파를 막기 위한 수도관 보온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겨울철 벤치에 앉았을 때 느낄 수 있는 차가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도입됐다.
보온덮개 재료는 일반 시중 철물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설치비용이 벤치 1개당 1만원으로 경제성이 높다.
설치 자체도 간단해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구 관계자는 “최근 버스정류장에 설치하고 있는 발열의자보다는 덜 따뜻하겠지만, 발열의자는 가격이 개당 약 330만원이 필요하고 설치 후 유지관리를 위한 전기료 및 관리비 등을 감안한다면, 보온덮개가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장점을 고려해 구는 지난해 12월 우선적으로 우이천 내 벤치시설에 전부 보온덮개를 설치했으며 향후 주민 호응도 등을 평가해 하천을 비롯한 공원·버스정류장 등 모든 벤치시설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려견과 우이천을 산책하던 익명의 주민은 “이런 게 크게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었는데, 열선이 깔린 것으로 착각할 만큼 따뜻하다”며 “강아지도 여기에만 앉아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강북구 직원이 창안한 이 사업을 보완·발전시켜 특허출현하고 전국 지자체에도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구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일이라면 생활 속 아주 작은 정책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강북구의 정책들을 체감하고 힘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을 앞으로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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