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지난해 11월, 김 아동의 담임교사는 김 아동이 영양실조와 가정 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와 같은 시기, 김 아동의 이웃 주민도 아동의 등교시간이 일정치 않고 짧은 바지 밑단 밑으로 드러난 발목이 너무나 앙상하다며 도봉구 아동청소년과 아동보호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최초 신고 즉시 아동보호팀은 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강력계 형사팀과 함께 김 아동이 재학 중인 학교로 출동해 학대 피해 의심 아동과 학교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아동은 조손가정으로 친조모는 홀로 두 명의 손자를 양육하고 있었고 조모는 성치 않은 몸과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손자들 양육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등 아동에 대한 고의적인 학대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아동보호팀은 도봉구 아동청소년과 드림스타트팀, 도봉경찰서 학교 관계자, 방학1동주민센터 담당자와 긴급 회의를 갖고 아동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우선 아동 건강이 우려돼 도봉구 아동학대 전담 의료기관인 한일병원에서 아동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드림스타트팀에 아동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했다.
또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속하게 사례를 연계해 아동에 대한 심리상담과 안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조모에게 기본적인 양육 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도 도봉구청과 지역아동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해당 가정에 도시락과 각종 후원품을 지원하고 현재까지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례관리하고 있다.
신고 후 현재 김 아동은 소극적이고 위축돼 보였던 처음과 달리 눈에서 생기가 넘치고 몸무게는 3Kg이 늘어 건강한 모습이다.
도봉구는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해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업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아동학대 대응에 대한 공공의 책임이 강화돼 2020년 10월 아동보호팀이 신설된 이래로 약 700건의 아동학대 의심 현장에 출동했고 280건의 아동 학대 사례에 신속하게 개입해 학대 피해 아동에게 희망찬 내일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는 선제적으로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아동보호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민·관·경 협력체계인 아동학대대응 정보연계협의체를 운영해 매달 유관 기관과 소통·협력하고 있으며 매년 아동학대예방의 날에 캠페인을 추진해 도봉구민의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올해는 주민밀착형 아동학대예방 홍보를 강화해 아동학대를 조기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아동학대는 위기 아동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동학대 의심 가구에 대한 이웃들의 신고를 독려하고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더욱 꼼꼼히 살펴, 아동들이 아동학대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