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중구가 관내 전입 주민을 위해 구 사상 처음으로 성대한 환영 행사를 개최한다.
대상은 올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신축 아파트 주민이다.
중구의 인구는 약 12만명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낮에는 도심 속 생활 인구로 북적북적하지만, 저녁이나 주말이면 거리가 텅 비어 늘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도시다.
이런 중구에‘어마어마한 일’이 생겼다.
세운지구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에 1,600세대의 이웃이 들어오는 것. 지난달 말부터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에 614세대가 들어오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에 1,022세대가 차례로 입주하게 된다.
현재 중구 소공동이 1,268세대, 을지로동이 1,294세대임을 감안하면 중구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전입 주민의 60%가 40대 이하이니 구에서 반색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구는 1,600세대 입주민이 중구에 오래 남아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입 주민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
오는 24일 저녁 6시 30분 을지트윈타워 3층 푸르지오 아트홀에 전입 주민 300명을 초대해‘중구에 온걸 환영해’행사를 진행한다.
시행사인 한호건설과 시공사인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감사와 환영의 의미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청년층 맞춤형으로 구성했다.
소형 평형이 많아 계약자 주요 연령대가 30~40대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먼저 사전 행사로 환영식장 무대에서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지역 구성원이 새 이웃을 두팔 벌려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아, 관내 위치한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사가 피아노·첼로를 연주한다.
본 행사는 축하 영상 '어서와 중구는 처음이지?' 상영으로 시작된다.
지역 상인, 을지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출연해 중구의 매력적인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을지로에서 와인바 '을지로쎄시봉'을 운영하는 가수 허준석의 축하공연도 더해진다.
이어서 김길성 중구청장이 중구의 새 주인들을 향해 환영 인사를 건넨다.
지역의 비전과 정책을 나누며 중구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녹지생태도심전략 등 세운지구 일대 개발계획을 살펴보고 내 집의 가치를 전망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중구청 도심재정비전략 추진단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본 행사의 마무리는 54뮤지컬 팀이 맡는다.
뮤지컬 갈라쇼를 무대에 올려 흥 돋는 축하공연을 선사한다.
마지막 순서는 경품 추첨이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증정하는 무선청소기, 오븐, 에어프라이기, 냄비세트 등 푸짐한 경품이 준비돼 있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중구의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는 홍보 부스와 포토존이 마련된다.
1인가구 맞춤지원, 건강마일리지, 임신출산육아 지원 정책 등 중구에서 누릴 수 있는 각종 혜택을 안내한다.
전입 주민 환영회는 서울에서는 무척 낯선 광경이지만 이는 중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심각한 출생률 저하로 지방 소멸을 우려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처럼 대도시 구도심도 인구 감소의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중구의 대규모 주민 전입은 도심 거주인구 증가를 모든 정책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구 입장에선 이정표가 될 만한 일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구청이 직접 나서 환영회를 마련한 것은 중구 '인구 증가'의 포문을 연 전입 세대가 중구에 잘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라며 "앞으로 한발 앞선 개발 지원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정책으로 세운지구·다산로 일대 등 중구 전역에 새롭게 이사 오는 세대들이 오래 머물며 살고 싶은 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