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최근 구조되어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가 완료된 4마리 고양이는 마라도 주민의 입양 여부를 우선 확인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반출 결정은 지난 17일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마라도를 방문해 길고양이 반출을 위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에 이뤄진 후속조치다.
당시 회의 대부분 참석자는 뿔쇠오리 도래가 이미 시작됨에 따라 마라도 내 고양이를 즉시 반출하는데 동의한 바 있다.
천연보호구역 마라도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슴새 등 주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번식지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는 한국, 일본, 태평양 동북부에 분포하며 전 세계적으로 5,000~6,000마리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절종위기에 처한 희귀한 철새다.
도서 해안이나 섬 주변 암벽 또는 암초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며 번식기간은 2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다.
산란 수는 1~2개로 7~8일간격으로 낳는다.
한편 제주대 오홍식 교수팀은 마라도천연보호구역 내 고양이 개체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60~70마리로 추정했다.
고영만 세계유산본부장은 “매년 마라도 뿔쇠오리 사체가 발견되는 가운데, 올해는 마라도내에서 고양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 사체 4마리를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가 발견했다”며 “이번 고양이 반출은 멸종위기 종인 뿔쇠오리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필요 조치로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