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공직사회의 보수적인 조직문화와 불합리한 관행, 적은 월급에 비해 높은 업무 강도 등을 이유로 조직을 떠나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최근 MZ세대에게 공무원은 기피 직업으로도 불린다.
광진구에서는, 직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동력 삼아 조직문화를 전격 개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는 민선8기 실질적인 원년의 해를 맞아 직원과의 ‘내부 소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공정한 인사운영과 조직문화 개선을 목표로 ‘TF 추진단’을 가동했으며 최근 1분기 정례조례에선 익명의 ‘돌직구 대화방’을 열어 MZ세대 직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돌직구 대화방’은 실시간 오픈채팅 방식으로 운영돼 더욱 가감 없는 얘기들이 오갔다.
이는 김경호 구청장과 구 간부들이 후배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곧바로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
직원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2가지였다.
주로 “휴가 갈 때 눈치 주지 마세요”, “과도한 업무지시 삼가주세요”, “국과장 모시는 날 없었으면”과 같은 조직문화 개선과, “복지포인트 올려주세요”, “구내식당 맛있게 바꿔주세요”, “체력단련실 열어주세요” 등의 복리후생에 대한 내용이다.
이에 구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추진 가능한 것은 신속하게 해결할 방침이다.
먼저, 휴가 시엔 전자결재만 받고 대면 보고는 하지 않는다.
업무 처리에 있어서도 회의자료를 간소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고 악성 민원에 대한 보호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간부와의 점심은 전격 자율에 맡기고 횟수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힘을 더한다.
3월부터 체력단련실을 다시 개방해 직원들의 건강을 도모한다.
복지포인트 인상과 구내식당 개선 등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후배 직원들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즉각 반영해줘서 놀라웠다”,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말하길 주저했던 일들이 이제는 소통으로 해결되는 기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경호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소통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힘든 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주는, 언제나 여러분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돌직구 대화방’을 시작으로 다양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직원과 구민 모두 행복한 광진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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