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군 비안면 비안초등학교(교장 이임남)는 신학기를 맞이하여 유치원원아들과 초등학생들의 통학구역 확인 및 주변 환경 합동 점검을 실시하였다.
□ 2023학년도 3월 초, 입학식과 시업식을 한 지 5일째 되는 날을 맞이하여 새학년 새내기 학생들의 담임 교사들은 본교의 통학 학군을 따라 농촌 3개면을 직접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 오늘 만큼은 교사의 입장을 내려놓고, 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평소의 스쿨버스의 노선을 따라 편도 40분간의 굽고 좁은 골목길을 들어선다. 작은 차량 밖에 들어갈 수 없는 좁은 도로를 따라 도착한 어떤 학생의 집은 주변에 과수원과 넓은 논뿐이고, 한 학생의 집은 독가로 옆집 친구 하나 없이 주변 환경은 졸졸 흐르는 개울과 둘러쳐진 뒷산뿐이었다. 어떤 학생의 집은 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산속으로 깊숙이 한참을 들어가기도 하였다. 소규모 농촌 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고충과 아이들이 매일 겪는 힘든 등·하교 과정과 생활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 참여한 한 교사는 “어린 나이에 이렇게 원거리의 등·하교를 하다니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매일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고 준비하여 길이 먼 등교 차를 타다니......가슴이 먹먹합니다. ”
곁에 있던 교사는 “아침에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지 않고 등교하거나, 수업시간에 졸린다고 말하던 학생, 쉬는 시간에 곁에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교사에게 배고프다고 말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그 때 왜 그랬는지 이제 이해가 되네요” 라고 소감을 발표하였다.
□ 비안초 교사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가정환경 및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로 [함께해서 더 따뜻한 비안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농촌 지역의 특성상 시설이 열악하여 문화실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환경 속에 자라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배움, 그리고 따뜻한 사랑을 더욱더 많이 베풀어주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