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예식업계가 수원역 초역세권 부지 내 예정된 대형 예식장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두고 집단 반발(중부일보 4월 3일자 1면 보도 등)에 나서자 시가 현장 실사를 통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와 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 전문가 등이 오는 11일 직접 대형 판매시설이 밀집된 공사 현장 인근을 둘러보고 업계 의견을 청취,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인데 업계 역시 이날 입장 발표와 추가 집회를 예정한 상태다.
7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11일 도시정책실장을 비롯해 교통정책과, 건축과 등 유관 부서 관계자, 교통 전문가 등을 파견해 건축주인 ㈜KCC측과 권선구 서둔동 389번지 일원 공사 현장 주변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역 15개 웨딩업체로 구성된 ‘수원웨딩홀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3일 시에 "(시의) 교통영향평가 결과가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롯데몰, AK프라자, 수원역이 밀집한 부지 내 대형 예식장 신축 시 일대 교통난 가중, 지역 예식장과 상권, 주민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지난 2일 집회를 연 데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 현장, 인접 대형 판매시설을 둘러싼 일대 교통 혼잡도를 들여다보고 웨딩업계를 상대로 설명회와 의견 청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결과를 토대로 건축주인 ㈜KCC와 교통, 건축 등 분야별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1년 11월 시는 교통영향평가 당시 새로 들어설 웨딩홀에 따른 교통량으로 ‘피크타임’에 310여 대, 하루 최대 1천410대를 각각 추산, 일대 교통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비대위는 웨딩홀 1개 당 최소 200명의 하객을 받을 경우 2개 웨딩홀의 피크타임 통행량은 최소 600~800대 수준이라며 시가 현실과 동떨어진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내놨다고 반발에 나섰다.
비대위는 11일 시와 ㈜KCC의 현장 점검에 동참해 업계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지역 예식업계와 주민 피해 우려를 알리는 추가 집회를 병행할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대형 예식장 신축 시 혼잡시간대 일대 교통 통제가 불가능해지며 최악의 교통 정체가 자명할 것이라는 근거 자료를 제시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다섯 곳의 예식장이 폐업, 현재도 코로나 이전 대비 60% 수준밖에 회복하지 못한 업계 실정을 알리고 지역 중소업계, 상권 생존 문제를 적극 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둔동 389번지 2천255㎡ 부지에는 지상 3층, 연면적 7천968㎡, 2개 웨딩홀 규모 예식장 건설이 진행 중이며 비대위는 시를 상대로 건축 허가 취소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