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혀있던 나주향교 대성전 문이 가정의 달 축제를 통해 이틀간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전라남도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6일 이틀간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학교 주관으로 ‘제2회 오지네 축제’가 개최된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제일의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향교 건축물인 나주향교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창작 마당극, 과거시험, 차 시음 등 전통문화 계승과 문화재의 현대적 가치를 아우르는 다양한 행사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특히 나주향교를 지역 대표 문화·관광브랜드로 육성하고자 이번 축제 기간 제향(석전대제) 공간인 대성전을 개방한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비롯한 선성(先聖)과 선현(先賢)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1986년 중요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축제 기간 관복, 제기 등을 전시·공개하고 해설도 제공한다. 축제 첫날(5일)에는 어린이를 겨냥한 ‘유생 인형토크’, 창작 마당극 ‘나주향교를 지킨 김애남’, 여성 유도회 ‘전통차 시음’, ‘배강정 만들기’ 등 다채로운 공연·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6일에는 축제 손님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오행시 과거시험’, ‘남창동의 줄타기 공연 및 체험’ 등이 예정돼있다. 나주시니어클럽 등 지역 연계 기관에서는 장류와 조청, 엿 등을 판매하고 미술협회 작가 전시회, 탄소중립 아해 보부상 등을 운영해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인선 나주향교 전교는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오지네 축제가 나주향교를 알리고 나주를 대표하는 선비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문화재와 친숙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적 제483호 나주향교는 전묘후학의 배치 형태를 지닌 전형적인 조선시대 향교의 건축 모범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선시대 교육시설의 규모를 따지면 성균관 다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오늘날까지 교육과 제사 고유기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올해로 사업 10년차를 맞은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학교는 문화재청, 전라남도, 나주시가 주최하고 나주향교콘텐츠사업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오지네 축제 행사 및 세부 일정은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학교 블로그(네이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