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송파구청이 첫 직장인 공무원 A씨는 홀로 상경해 전셋집을 구하며 높은 집값과 대출이자로 자취 시작부터 막막했던 경험이 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송파구 무주택공무원 주거안정 지원 사업’으로 대출이자 부담을 덜게 되어 주머니 사정이 다소 넉넉해졌다.
이는 송파구가 MZ세대 공무원을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후생복지 사업의 대표적인 예이다.
구는 신규 공무원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이해하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자 한다.
최근 MZ세대 공무원의 의원면직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공무원 중 임용 5년 이내 MZ세대의 의원면직 비율이 8.6%에 육박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도 지난해 같은 조건의 퇴사 비율이 7.5%에 달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신규 공무원들의 공직 주요 이탈 요인은 낮은 급여와 공무원 연금 개혁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공무원들의 복지를 높이면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봤던 것이 사실이나, 젊은 공무원의 공직이탈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공직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들을 위한 섬김 행정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파구는 구청장이 직접 나서 ‘7급 이하 공무원의 복리 후생’을 챙기기로 했다.
일회성에 그치는 보여주기 식 대책을 넘어서 직원들이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쓸모 있는 직원복지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다.
우선, 관내 기업들과 협업해 ‘MZ 맞춤형 프로모션’을 올해부터 도입했다.
무주택 공무원의 주거대출 이자를 일부 지원하는 ‘무주택공무원 주거안정 지원 사업, 결혼적령기 공무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예식장 프로모션’,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헬스장 프로모션’ 등을 운영하며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송파구 예식장 프로모션’을 통해 입소문이 자자한 예식장을 시세보다 15%이상 할인된 금액으로 계약했다는 동주민센터 직원 B씨는 덕분에 결혼준비가 수월해졌다.
B씨는 “결혼적령기 직장인들에게 알찬 혜택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민간 기업에 다니다 진로를 바꾸어 최근 공직에 들어온 C씨는 “평소 야근하는 날이 많아 일찍 퇴근하는 날은 자기개발에 투자하고 싶었는데, ‘송헬프’라는 헬스장 할인제도가 생겨 운동에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구는 요리전문가를 초빙해 직원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챙긴다.
유휴시간 구내식당을 활용하는 요리보고 조리하는 직원 쿠킹클래스를 열어 1인 가구의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고 직원 간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아울러 악성민원으로 지친 실무자의 마음건강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심신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온라인 진단. 전문가 1대1 심리상담, 찾아가는 피지컬테라피 등을 제공한다.
신체·정신적 피해로 전문 병원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1인당 최대 20만원의 의료비도 지원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의 미래를 그려나갈 MZ세대 공무원이 공직사회에서 훌륭하게 성장하고 마음껏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