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시선집 『갈숲 서리꽃』이 출간되었다. 이번 제20시집은 시선사에서 우리시대 서정시 100인선 특별기획으로 발간되었는데, “쓰는 순간의 희열에 빠진 결과물”이라고 밝힌 52편의 시를 수록했다.
‘버드나무’. ‘기생초’, ‘갈대밭’, ‘강 안개’ 등 강변의 자연 풍경을 담은 시들과 ‘쌍계정’, ‘소금산 출렁다리’. ‘금탑사’. ‘무한의 다리’. ‘해남 은적사’. ‘묘당도‘ 등시인이 답사한 유적지이나 여행지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노래한 시편들을 실었다.
김관식 시인은 전남 출신으로 197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으로 문단에 나와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반세기동안 시집 20권, 동시집 『토끼 발자국』 외 18권, 시창작이론 및 평론집 『서정시 이렇게 쓰면 쉽게 쓸 수 있다』 외 10권을 발간하는 등 시, 동시, 평론, 소설 등 문학 전 장르의 작품을 활동하는 시인이다.
최근에는 고향 나주 집필실에 머물면서 200년부터 한국좋은동시 재능기부사업회 책임자로 전국동시인의 좋은동시 재능기부 받아 엮은 동시집 1호 『별밥』, 2호 『꿈나무 새싹 쑥쑥』 , 3호 『두레동 한 다발』 발간해 전국초등학교 기증사업을 해왔고, 올해 제4호 재능기부 동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 시집 끝부분 ‘시인의 산문’에서 “우리 국어인 순수한 한글의 멋과 맛을 살려 시상을 이미지로 시각화하고 감각화하여 독자들의 정서경험을 환기시켜 공감도가 높은 시를 쓰는데 치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가을 아침/영산강변/사운대는 바람도/갈숲 서리꽃 풍경 속으로/자취를 감추었다.//믈안개 자욱한/강물은/서정시를 읊조리고 있었다./나룻배도 없는/빈 나루터에는/루어낚시꾼들의 보트가/물안개를 가르며/낚싯대를 드리고 있었다.//아침햇살이/갈숲 서리꽃/전짓불을 들이댔다.//임종을 기다리는/백발노인은/서리눈썹을 씰룩거리며/병상 주위의 가족들을 바라보았다.//강물 위에 물안개는/서서히 불어오는 바람에/꽃상여처럼 희끗희끗 멀어져갔다./갈 숲은여한없는 고종명/마지막 눈물을 떨어뜨리며/다시 만장깃발을 펄럭거리기 시작했다.//서리꽃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빗장을 지르는 햇살과/바람들이 서걱서걱/갈숲을 흔들어대고 있었다.”-김관식의 「갈 숲 서리꽃」 전문이다. 특히 가슴에 묻어 있는 세상의 아름다운 시를 소중한 후진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