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은평구는 오는 13일 국가민속문화재 금성당에서 태평성대와 윤택한 삶을 소망하는 민족 신앙 의례 ‘2023년 금성당제’를 개최한다.
‘금성당제’는 고려 시대 나주 금성산의 산신 ‘금성대왕’과 조선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을 위무하는 제례 행사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에 전해 내려와 구파발, 노들, 각심절 세 곳에 신당이 세워졌지만,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지금은 오직 구파발 금성당만이 옛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금성당제는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황토 물림, 이말산궁인 혼맞이, 금줄 치기를 비롯해 유교식 제례, 제당 맞이, 큰거리, 제석굿 등 20여 개 무속 의례를 선보이며 구민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금성대군을 위무하는 전통 의식인 유교 제례에는 금성대군 후손과 진관동 마을 주민이 함께 참여한다.
‘황토물림’은 해로운 기운을 내보내는 의식으로 금성당 정문을 시작으로 우측 문, 담장 네 귀퉁이에 황토를 배설한다.
‘금줄치기’는 신성한 공간을 구분하는 의식으로 금성당 건물의 좌우 문과 중앙 정문 등 세 곳 문 상단에 금줄과 함께 정화지와 길지를 꽂는다.
행사가 열리는 금성당은 조선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을 모신 신당으로 19세기 후반에 지어졌다.
2016년부터 국내 최초 무속신앙 전문 샤머니즘박물관으로 개관해 매년 ‘금성당제’를 열고 있다.
기타 행사 관련 궁금한 사항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시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민족 예술성과 신명을 엿볼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북한산과 한문화 특구, 한옥마을이 한데 어우러진 문화도시로서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전통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