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종로구가 오는 5월 26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시 ‘화필인생’을 개최한다.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여는 이번 행사는 소장품뿐 아니라 근대 건축 유산인 박노수 화가의 집, 동시대 화가의 아뜰리에 문화를 ‘수용과 변용’의 관점으로 해석해 선보인다.
특히 전통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으로 새로운 화풍을 개척한 1970~80년대 작품세계를 조명하며 앞서 ‘보고 싶은 박노수미술관 소장품’ 온라인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류하’를 출품한다.
또 ‘취적’, ‘강’ 등 70년대 초기 작품을 시작으로 80년대 작품과 황색, 주홍, 녹색과 대조를 이루며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선사하는 작품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2층에는 소장품 이미지를 관람자가 직접 재구성하는 인터렉티브 아트존도 마련해 뒀다.
작품 소재인 바위, 나무, 산과 개관 10주년 관련 단어를 터치해 ‘무한한 생명의 파동’으로 구현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관련 아카이브 자료서부터 신문 기사, 화백이 정성껏 가꾼 정원과 각종 수집품, 석물, 정원석·수석 등 다양한 볼거리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종로모던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기념전시 개막식 행사는 26일 오후 4시, 축하공연은 오후 5시 시작한다.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26일부터 오는 9월까지 종로구청 로비에서도 박노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노수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구청사 디지털 갤러리에 대표작품 27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절충식 가옥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박노수 가옥’은 1937년 건축가 박길룡이 지었으며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등록·보존되고 있다.
남정 박노수 평생의 화업을 담은 공간으로 그의 철학과 미감 또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화백이 40년간 거주하며 손수 가꾼 가옥, 정원, 그리고 다양한 고미술·골동품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9월 11일 설립됐다.
개관전시 ‘달과 소년’을 시작으로 지난 4월까지 진행한 ‘화가의 비망록’展 등 총 9회의 기획전시를 개최했으며 4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녀갔다.
전시 연계 어린이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 답사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명사 초청 특강과 정원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가 있는 삶을 제공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문헌 구청장은 “박노수 화백이 생전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간 의미 있는 장소에서 ‘화필인생’을 주제로 10주년 개관 기념전시를 열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종로구립 고희동미술관 등을 거점으로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