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시인이 네 번째 시집『생땅의 향기』을 발간했다. ‘동백보다 붉은 사랑의 열정’으로 인식되는 신각 시집은 순수의 동심에서 길어 올린 대자연의 은총을 형상화한 그의 미학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진명 시인의 시 세계는 세 번째 시집『유목의 시간』에서도 그랬듯이 항상 대자연의 진리를 향하고 있고 시의 지향dl이 대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고명수(전 동원대교수) 시인은 시작 시집 『생땅의 향기』는 존재의 근원을 형상화한 생명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김진명 시인의 에스프리가 별처럼 빛나는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진명 시인은 인식의 시인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통해 강물처럼 흘러가는 무상한 삶 속에서 인연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연대와 연민의 자세를 강조한다. 고통의 흔적을 지닌 채 저마다의 “고독한 경전”을 써나가고자 하는 화자의 행로는 진정한 삶의 실재를 탐구하는 기나긴 여정으로 점철된다. 무상한 세월의 바람 속에서 때 묻고 변해버린 자신의 현실을 성찰하며 화자는 순수한 정화와 동심의 세계를 꿈꾼다. “질경이”와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을 찬미하며 지혜를 얻고 위로를 받은 화자는 대자연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한다. 혈육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은 “생땅의 향기” 가득한 고향을 그리워한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혈육의 사랑은 제사라는 의식을 통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사랑의 정서로 승화된다. 이제 화자가 바라는 것은 찬란한 영감을 받아 가슴을 까맣게 태우고서야 얻게 되는 언어의 사리로서의 한편의 시, “동백보다 붉은 사랑의 시”를 쓰는 것이다. 김진명의 시가 더욱 진일보하여 완미한 서정시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