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를 따라 걷다 보면 남산 아래 첫 동네 해방촌을 만난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월남민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제조업 흥망성쇠와 함께 한 동네다.
1960~70년대 호황을 누렸고 1990년대를 지나며 쇠퇴기를 맞았다.
2000년대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고 이색적인 가게들이 하나 둘 늘면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곳 해방촌에서 ‘해방 길이 열리다’라는 슬로건 아래 6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용신해방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 등으로 주춤했던 해방촌과 신흥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축제로 신흥시장 상가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용산구가 후원한다.
서울시 주관 ‘2023년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5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번 축제는 ‘용신이 해방해 하늘로 승천하는 날을 축하하며 모두의 평온을 비는 축제’를 콘셉트로 해방촌과 신흥시장에 레트로 감성을 더했다.
8일 오후 6시 해방촌 용신들을 불러 모으는 용신해방 길놀이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후 개막선언과 축원을 비는 비나리 및 판굿 공연이 이어진다.
4일간의 여정을 지나 11일 오후 5시30분 폐막공연과 용신해방굿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축제 기간 챙겨볼 이색 프로그램은 용오름콘서트 해방춤판 워킹 플래쉬몹 등이다.
용오름콘서트는 루프탑 카페가 밀집한 신흥시장 주변 특징을 잘 살린 문화 콘텐츠다.
행사기간 동안 신흥시장 광장 등에서 8회에 걸쳐 열린다.
9일과 10일에는 오후 7시, 2회에 걸쳐 소셜 댄스 커뮤니티에서 참여해 해방춤판도 선보인다.
10일 오후 5시와 6시30분 워킹 플래쉬몹 ‘용신들의 지신밟기’도 진행된다.
각양각색의 용탈을 쓴 배우들이 신흥시장과 해방길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 이목을 끌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흥-마켓 여의주 스탬프 투어 등이 있다.
9일 오후 8시부터는 러닝 클루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해방촌 신흥시장 일대를 포함한 4.2km 코스를 뛰는 해방로드런도 진행한다.
김선수 용산구청장 권한대행은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이번 축제가 서로 간 유대감을 키우고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축제 현장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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