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전통 달항아리 도자기부터 연탄재와 자기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재료들은 그동안 상상하고 꿈꿔온 각기 다른 물체의 융합이 보여주는 최종 결과물로 실험적 요소들이 많이 접목 되었다.
조선시대 도공들의 손길을 재현한 듯 맑고 고고한 자태의 순백색 달항아리 작품은 좌우대칭의 반듯하고 정갈한 맛이 있으며, 억지스럽고 과장하지 않은 순수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한다. 코발트 안료를 사용하고 다양한 무늬를 녹여 제작된 "코발트 달항아리" 작품은 검푸른 빛의 광채에 매료된다.
도자기에 비친 이미지들은 감상자들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실경산수의 경계를 허물었다. 매끈하면서 윤기 나는 도자기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형체에서 나오는 조형미가 대단하며 단순함 속에서 진정한 예술의 힘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물방울 달항아리" 작품은 유약을 이용해 높은 온도의 가마에서 물방울 형태를 생성시켰다. 흘러내릴 것 같은 물방울의 사실적 묘사가 이색적으로 문양 없는 달항아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전통적 도자기에 작가의 창의적 발상이 결합되어 신선하고 재미있는 도자기의 향연으로 감상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하모니즘 달항아리" 작품은 캔버스에 초벌 한 점토 가루를 발라 질감을 살리고 화려한 배경색과 흑백달-항아리를 대비시켜 감상하는 사람에게 강한 시각적인 차이를 유도하고 있다.
"달항아리 조형전"을 실시하는 윤재일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의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달항아리를 주제로 선택 하였으며, 우수한 우리문화의 아우라(aura)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기존의 전통적 달항아리와 현재적으로 재조명한 작품, 캔버스에 그린 달항아리, 연탄재를 이용한 오브제 등 3가지를 출품하여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운 조형미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국민대학교 조형대 생활미술학과 졸업 출신으로 개인전 12회 및 각종 단체전 350여회 실시한 중견 작가로 현재 안양시에서 다다도예연구소를 운영하며 작품연구 및 제작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