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제주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의 해외 거점이 마련돼 제주도정의 지방외교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싱가포르 제주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제주사무소는 제주와 아세안 국가 간 관광과 통상, 문화, 인적 교류를 확대해 제주에 새로운 기회를 안기는 종합사무소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중계무역의 중심지로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하고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이 수월한 싱가포르에 자리를 잡았다.
싱가포르에 해외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주도가 처음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제프리 샤오우 기업청 최고운영책임자와 콴수민 관광청 대외협력국장 등 싱가포르 정부기관 관계자와 스티븐 러 여행사협회장, 최훈 주한대사, 박재용 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제주사무소의 출발을 축하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제주도는 제주사무소를 거점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아랍지역과 교류·협력을 강화한다.
올해 안에 베트남 다낭과 캄보디아 시엠립, 필리핀 세부, 태국 방콕·푸껫과 실무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와 이집트 남시나이 등 아랍지역으로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이러한 국제관계 외연 확장이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선, 해외 관광시장 개척에 나선다.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제주 직항노선을 운항하는 싱가포르와 인접 아세안 국가의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창이공항을 이용하는 환승 관광객을 겨냥해 현지 관광업계와 함께 제주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관광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또, 오는 9월 싱가포르에서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를 개최해 현지 기업인들에게 제주의 매력을 홍보한다.
싱가포르에는 구글과 아마존 등 7,000여 개의 다국적기업이 진출해있어 새로운 관광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제주사무소를 수출 지원 창구로 활용해 아세안 수출 확대를 도모한다.
싱가포르는 다문화 국가로 시장 다양성이 확보되고 국가 신뢰도가 높아 아세안 소비자의 선호도를 확인하는 테스트 베드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사무소는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돼지고기와 광어 등 1차산품과 삼다수, 반도체, 화장품 등 제주기업 제품의 수출을 현지에서 지원한다.
효율적인 통상업무 지원을 위해 KOTRA와 KTO 등 대한민국 현지 유관기관과 글로벌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썬텍시티에 자리를 잡았다.
제주도는 또, 오는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K-푸드의 매력을 알리는 제주상품 특별기획전을 개최해 제주 식품의 해외 판로 확대를 돕는다.
제주도는 제주도교육청과 함께 제주와 싱가포르의 IB 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싱가포르에는 39개의 IB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29개국의 IB학교 600개교를 지원하고 인증하는 IBAP가 위치하고 있어 싱가포르와의 교류는 제주 IB 학교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제주와 싱가포르 학교 간 수학여행단 교류 사업을 검토하는 등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도는 이 외에도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제주와 싱가포르의 신화와 설화를 소재로 한 창작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 교류도 이어 나간다.
또, 베트남 남딩성을 시작으로 아세안 국가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하기 위해 아세안 도시와의 협약 체결도 확대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게임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분야의 아세안 진출은 제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주기업의 아세안 수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관광과 문화예술의 교류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이어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은 제주와 아세안의 공동 번영을 위한 담대한 비전”이라며 “제주사무소가 지방정부 간 새로운 연대와 협력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콴수민 싱가포르 관광청 대외협력국장은 “트레이딩과 관광 분야에서 제주와 싱가포르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며 “제주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제주와 싱가포르의 혁신에 도움이 되는 협력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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