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랑스러운 내 친구]
시인/홍건석
친구야! 오월의 하늘을 보아라
오월은 라일락 나풀나풀 하얀빛이 감돈다
친구야! 영혼의 나래치는 소리를 들어라
삶과 죽음도 한조각 구름 되어 방황하고
짝 잃은 부엉이 구슬피 울고 운다
친구야! 오월의 가슴을 열어라
오월의 가슴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체루가스 자욱한 광장에 갇힌 채
총탄에 쓰러진 한 시민을 살려내기 위해
기자 완장 벗어던지고 인근병원 원장실로
뛰어들어 흰가운 빌려 입고 의사도 아닌
의사로 변장 공사장에 피신해 있던
시위대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같이 좀 들어주세요, 같이 좀 들어주세요,”
다섯 사람이 한몸되어 위중한 청년을
들것에 들고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계엄군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대학병원으로 이송, 생명을 구해낸
자랑스러운 내 친구 노병유 기자여
젊은 시절부터 함께한 자넨 취재욕심과
능력이 뛰어난 민완기자 아니던가
그 추억 속에 한때는 소나기를 몰고 온
억센 회오리바람이 불어올 때도 있었지만
신앙심으로 가득한 나의 영원한 친구여~
그대는 진정 정의감이 넘치는
의인이자 영웅이어라!
약력/홍건석
. <한국문인>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계간문예 중앙위원
. 향토지 <거시기> 편집인, <에어포트 매거진> 발행인 역
. 수상 : 대한민국문화교육대상 .문화시민운동 봉사상
. 저서 : 칼럼집 <<아직도 할 말은 더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