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 위치한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는 지난 7월 20일부터 9월 3일까지 2023년 하반기 기획전 '리얼리즘을 넘어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근간이자 원천인 구상회화를 통해, 빠르고 새롭게 변해가는 미술시장의 흐름 앞에 회화가 가져야 할 본래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것을 되짚어 보고자 마련되었다.단순히 사실적인 묘사와 표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느끼는 시간, 공간, 기억, 상징, 경험에 대한 기록을 구상회화로 표현한 작품들과 사진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전시는 21명의 작가의 작품 27여점이 각 주제에 따라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되며, 각 공간마다 주제에 맞는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화가들은 대한민국 화단에서 오랫동안 구상회화의 발전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 현대구상화가협회(KCFAA) 회원들로 구성됐다.전시장은 주제에 따라 '인물과 자연에 투영한 내면의 표현' 공간에서는 박상훈 사진작가의 'Face-Ahn Sung Ki' 작품은 배우 안성기의 모습을 화려한 색감이나 꾸밈없이 담아내 인간이 가진 내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으며, 이영희 화가의 '모악산 가는 길'은 삶의 여정을 길로 표현하고 희망을 꿈꾸는 미래를 하늘을 미래로 표현했다.
또 '사물과 공간에 투영한 초현실의 세계' 공간에서는 설경철 화가의 'From the book 109' 작품은 책의 내용과 연관된 물상들을 묘사한 극사실적 초현실 작품이며, 황제성 화가의 'Nomad-idea' 작품은 유년기와 성년기가 한데 어우러진 '어른동화'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상징을 통한 본질의 표현' 공간에서는 권혁 화가의 '창조' 작품은 인간의 삶의 모습을 도자기라는 상징적 대상에 투영하여 표현했으며, 박성열 화가의 실제 산양이라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세밀한 표현의 'Goat' 작품은 산양, 염소를 뜻하지만, 역사상 최고의 인물(The Greatest Of All Time)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미술관 관계자는 "언뜻 보면 사실적 묘사로 보이는 작품들 속에는 각 작가가 전하는 삶의 모습, 심성, 철학 그리고 시대적 흐름 속 고민과 질문들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며 "그 질문들을 숨은 그림을 찾듯, 하나씩 찾아내는 것도 이 전시의 묘미이기도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개성 넘치는 표현과 기교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 작가들이 전하는 고요한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는 여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WEST H주자장 안쪽에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