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이혼 후 자녀, 형제 등 모든 가족과 관계가 단절된 채 집안 가득 쓰레기를 쌓고 살던 독거 어르신이 새로운 일상으로 한 발짝 발을 내디뎠다.
마포구 공덕동주민센터의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설득 덕분이었다.
해당 어르신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난해 8월 낙상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하지만 어르신이 중도 퇴원을 원하자 해당 병원에서 공덕동주민센터로 외래진료를 위한 동행서비스를 요청했다.
이에 주민센터 복지업무 담당자가 어르신의 상담 및 가정방문을 진행하면서 상태를 확인하게 됐다.
어르신은 2년 전 현재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으로 이사한 후부터 현재까지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버리지 않고 집안에 쌓아둔 채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건강상태가 취약했기 때문에 주거환경 정비와 일상생활 관리가 시급했지만, 어르신은 동의 복지서비스 제공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10개월 가까운 동의 설득 끝에 어르신이 주거환경 개선을 희망하게 되면서 지난 5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등록됐다.
이를 통해 동은 지난달 31일 어르신의 집 안에 쌓인 1톤가량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었다.
작업은 통합사례관리를 주관하는 구청의 주민생활복지과, 저장강박증 가구의 청소를 지원하는 서울시 중앙주거안심센터 등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마포구립장애인직업재활센터의 도움을 받아 특수방역 처리 등도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어르신은 “집에 쌓여가는 쓰레기를 보면서 치우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건강상태가 점점 나빠지면서 치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렇게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큰 도움을 주셔서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동은 어르신에게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일상생활관리, 요양등급 신청과 같은 각종 복지서비스를 추가로 연계할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러한 환경에 계신 어르신들을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로 어르신의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역의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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