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노원구가 지난해 3월 개관한 구청사 복합문화공간 ‘노원책상’이 서울특별시 건축상 공공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서울시 건축상’은 건축 문화와 기술 발전에 기여한 작품 발굴을 목표로 서울시에서 매년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한 건축물을 선정해 장려하고 있는 제도다.
노원구청 로비를 리모델링해 선보인 복합문화공간 ‘노원책상’은 딱딱하고 재미없던 구청 로비가 거실같이 친근한 공간으로 거듭나며 공공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았다.
구는 청사 로비를 주민 휴게공간이자 문화 소통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내 곳곳의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다니며 설계에서 착공까지 2년이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구청 1층 로비와 지하 식당 총 1627.7㎡가 주민친화형 공간으로 특히 이동 통로 역할에만 머물렀던 구청 1층 로비가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먼저, 기존 본관 2층 테라스를 없애고 1층 로비 층고를 확장해 개방감을 높였다.
전면을 유리창 슬라이딩 도어로 구성해 채광 및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고 외·내부 공간을 연계해 넓고 쾌적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설계에 참여한 조윤희 소장과 홍지학 교수는 이곳을 ‘풍경을 발산하는 도시의 거실’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구청 로비의 풍경을 액자화해, 열린 건축을 지향했다는 것이다.
로비 양쪽에 설치한 돈나무, 동백나무, 부겐베리아 등의 실내화단은 화려한 풍경을 더해준다.
‘지역사회의 라운지’로 꾸미기 위해 각별한 정성을 들인 곳은 열린 도서관과 북카페다.
로비 벽면을 책꽃이로 활용해 약 3천여 권의 도서를 비치했다.
청사에 방문하는 누구나 별도의 대출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로비 중앙에 자리한 북카페는 9미터 길이의 원목 테이블을 대표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최상급 품질의 원두로 만든 시그니쳐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카페를 찾는 구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시 건축상 공모 시, 작품명을 노원구청 로비 복합문화공간 ‘노원책상’으로 할 만큼, 9미터 원목 테이블에는 구청 직원과 설계자의 애정이 깃들어있다.
설계자 조 소장은 ‘도시의 거실’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서는 비움보다는 채워질 가구가 중요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구청 직원과 함께 여주 목재유통센터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노력 끝에 로비 분위기에 걸맞은 원목 테이블을 구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로비에는 구청 1층보다는 높고 2층보다는 낮은 공간에 마련된 이색공간 ‘공중평상 및 LP판 음악감상실’,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간이무대’, ‘책쉼터’, ‘중소기업제품 전시관’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있다.
지난 4일 낮 12시에는 로비에서 ‘청소년교향악단 찾아가는 연주회’가 진행됐다.
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구청 로비를 활용해, 직원 및 구민들에게 덥고 바쁜 일상 속 잠깐의 힐링 시간을 선사하고자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은 송영규 지휘자와 단원 24명이 요하네스 브람스의 ‘사랑의 노래’, ‘집시의 노래’, 시네마천국 OST ‘Cinema Paradiso’, ‘Love Theme’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연주를 선보였다.
한편 이번 노원구청 로비의 건축상 수상을 기념해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SNS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구청 로비를 방문해 인증사진을 촬영, 개인 SNS에 ‘#노원구청’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 후 카페 직원에게 게시물을 보여주면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본 이벤트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오승록 구청장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단순한 행정기관에서 그치지 않고 구청을 주민에게 휴게공간으로 돌려주고자 노력한 결과 수상으로까지 이어져 매우 기쁘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잠시나마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힐링공간 확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