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김학철의 초기 소설과 산문을 담은 책 ‘태항산록’이 출간됐다,
김학철은 1916년 조선 원산에서 태어나 원산 총파업, 의열단, 조선 의용대, 중국공산당 등 항일 투쟁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한반도가 분단하기 이전 북한과 남한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했지만, 김학철은 그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1950년 중국으로 향한다.
책은 태항산에서 활동한 조선의용군의 일상생활을 소설로 기록했으며 단편소설 14편과 산문 30편을 담았다.
특히 태항산록에 수록된 ‘균열’과 ‘담뱃국’은 역사 속에서 사라질 뻔한 조선의용군의 존재를 형상화하며 우리 문단에 이를 처음 알린 작품이다.
조선의용군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소설로 기록, 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일제강점기 말, 항일 무장투쟁에 선봉에 섰던 조선의용군.
이들은 남한에서는 사회주의 단체라는 이유로, 북한에서는 김일성 독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남과 북 모두에게 외면당해 왔다.
저자는 고사(故事)와 성구(成句)를 적절히 활용해 당시 시대상을 익살스럽게 풀어낸다.
특히 산문 ‘전적지에 얽힌 사연’의 경우 태항산 호가장 전투에 관해 서술한 유일한 기록으로 조선의용군 29명이 중국 팔로군 지원없이 일본군 300여 명에 맞서 싸운 전투를 해설한다.
책을 통해 일제강점기 동안 벌어진 광주학생운동, 만보산 사건, 리재유 체포 사건 등 격변의 시대상과 독립운동가로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김학철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