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연말이면 대형 백화점이 펼치는 휘황찬란한 미디어 파사드, 방문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며 도시의 낭만을 즐긴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명동의 연말 풍경이다.
앞으로 명동에 ‘서울형 타임스퀘어’가 들어설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 중구는 지난 11일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1차 심사에 명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중구 소공동 1번지, ‘명동관광특구 일대’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옥외광고물의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역이다.
최종 선정될 경우 명동 일대에 대형 전광판과 미디어 폴, 미디어 파사드 등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뉴욕 타임스퀘어나 런던 피카딜리 광장처럼 명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광고는 물론이고 미디어아트까지 가능해져 예술성 높은 작품도 펼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수준 높은 영상을 구현해내며 명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 명동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상권 1번지다.
일 평균 유동 인구가 40만명에 달한다.
약 1km 반경에 경복궁, 덕수궁 등 역사·문화유산이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방문하는 곳으로 ‘2023년 관광객 만족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함께 1차에 선정된 다른 지역들과 달리 명동은 대상지 일대가 ‘관광특구’다.
주변에 주택지역이 없어 빛 공해와 같은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명동이 자유표시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엄청난 경제효과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됐던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는 강남구 코엑스 일대가 선정된 바 있다.
구는 지난 2016년 ‘제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심사 당시 지적받았던 사항을 보완해 더 철저히 준비했다.
오는 9월부터 협의체를 결성할 예정이며 10월에는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다.
11월 중 2차 심사를 거쳐 12월에 최종 선정 결과가 발표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대한민국의 얼굴과도 같은 명동이 더 매력적으로 변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며 “미디어 콘텐츠를 예술과 결합해 관광산업에까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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