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해적 모자를 쓴 거대한 문어가 빨판에서 시원한 물안개를 뿜어낸다.
그 사이로 물총을 쏘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놀이터 가득 울려 퍼진다.
서울 중구가 지난 28일‘민관협력 도시놀이터 개선사업’을 통해 묵정어린이공원 놀이터 재조성 공사를 마치고 주민에게 공개했다.
묵정어린이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 공간이다.
공원 내에 운동기구, 휴게 공간 등이 설치되어 있어 많은 주민이 이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어린이 놀이 공간은 부족했다.
구는 어린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지난 3월 서울시, ㈜코오롱, 세이브더칠드런과 업무협약을 맺고 놀이터 재조성을 시작했다.
㈜코오롱이 사업비를 후원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이 사업 시행을 담당했다.
서울시는 행정적인 절차를 지원 했다.
묵정어린이공원 놀이터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감리 활동까지 공간 이용자인 아동과 주민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먼저 지난 4월부터 아동디자인단과 주민참여단을 선정해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했다.
아동디자인단은 묵정어린이공원을 이용하는 초등학생 16명으로 구성됐다.
아동들은 친구들과 놀고 싶은 공간을 상상하며 직접 놀이터를 디자인했다.
아동디자인단의 디자인과 주민참여단 의견을 수렴해 놀이터 설계안이 결정됐다.
어린이공원에 아이들의 상상을 옮겨놓은 듯한 거대한 문어 모양 놀이대, 해적선 망루에서 이어지는 미끄럼틀, 물안개를 뿜어내는 문어 다리가 설치됐다.
아동디자인단 김연희 아동은“친구들과 재활용품으로 원하는 놀이터를 상상한 후 모형으로 만드는 게 재미있었다 디자인이 놀이터로 완성된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설렌다 새롭게 탄생한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묵정어린이공원 놀이터는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해 더 의미 있다 즐겁게 물놀이를 하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기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어린이 놀이 공간을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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