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은평구는 11일 오후 2시 30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제7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작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가 통일문학의 거목인 故이호철 작가의 문학활동과 통일 염원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7년에 처음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로 7회째 맞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인종, 차별, 폭력, 전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문학적 실천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작가 중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어 매년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제7회 본상 수상자 일본의 메도루마 슌 작가와 특별상 우리나라 진은영 작가와 함께 진행됐다.
본상을 받은 메도루마 슌은 오키나와의 식민지적 차별과 억압, 미군 주둔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문화적 승화를 통한 실천으로 어떤 제제와 불이익에도 굴하지 않는 보기 드문 작가다.
메도루마 슌 작가는 “제 소설의 원천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님 등 주위 어르신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였기에 오키나와 전쟁이 소설의 주제가 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자연이 파괴되고 새로운 군사기지가 건설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작가로서 영예를 뒤쫓기 위해서가 아닌, 사회의 밑바닥에서 일하고 헐떡이고 괴롭고 웃고 울고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민중의 시점에서 사회를 응시하고 소설을 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도쿄나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보다도 한국에서 미군 기지를 마주 대하고 사는 여러분이 오키나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한 특별상 수상자인 진은영은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은 제게 매우 특별한 문학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초대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이호철 작가의 많은 작품이 독자들의 마음에 그런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게 한다.
텅 빈 백지 앞에서 두려움과 환멸과 조급증이 뒤섞인 어둠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이호철 선생님의 등장인물들이 울먹이고 흐느끼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그 소리를 따라 백지 밖으로 나갔다가 역사의 빈자들의 손을 잡고 다시 백지 안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두 작가가 문학작품을 통해 분쟁, 폭력, 전쟁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한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평화와 화합의 가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호철통일로문학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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