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 은행나무 수나무로 바꿔 심어 열매 악취 막는다
[금요저널] 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구가 매년 가을철마다 도로로 떨어지는 은행 열매 악취를 해소하기 위해 9월부터 열매 조기 채취를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암나무 200주를 수나무로 교체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가로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은행나무가 7154주이고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2329주로 약 32%에 달한다.
2021년 서울시 통계 매년 가을철이 되면 은행 열매가 도로로 떨어지면서 보행자의 불편을 야기하고 악취를 유발해 관련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 3개조 83명을 편성, 9월 초부터 열매를 조기 채취하고 있다.
암나무가 많이 분포한 거리는 특별히 전문업체를 선정해 은행 열매 제거 및 민원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신속하게 열매를 치우고 있지만 연간 4.9톤 폐기물을 치우는데 예산과 인력 운영에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섰다.
올해 처음으로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꿔 심는 사업을 시작한다.
열매가 없어 구분이 어려운 어린나무에서도 암·수 성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식별하는 은행나무 DNA 분석법을 활용해 수나무를 엄선한다.
우선 도산대로 신사동 가로수길 등 보행자가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200주를 교체하고 매년 바꿔심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은행 열매를 채취해 보행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강남구 구목인 은행나무가 가을철마다 불쾌한 골칫덩이가 아닌 구민들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가로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