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노원구가 추석을 맞아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합동차례 및 고향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 8월 기준,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999명이다.
구는 이들에게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하고 여가와 문화향유의 기회를 선사하고자 매년 추석 합동차례와 다양한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구와 노원구 북한이탈주민지원 지역협의회가 주관하고 서울북부하나센터와 협력해, 9월 22일 오후 6시 30분 구청 대강당에서 2023 추석맞이 북한이탈주민 합동차례 및 고향음악회를 개최한다.
식전행사로 오후 6시 30분부터 20분 동안 합동차례를 진행한다.
자유롭게 가족·친구 단위로 무대 뒤편으로 나와 차례를 지내면 된다.
또 무대 한켠에는 큰 우체통을 놓아 북녘 가족에게 마음을 담은 ‘고향으로 가는 편지’를 작성해볼 수 있다.
본행사에는 북한이탈주민 100여명과 함께, 2012년 결성돼 노원구민과 북한이탈주민 25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남북어울림합창단’, 지역협의회 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남북한어울림합창단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이상주 지휘자의 독창과 북한이탈주민의 편지 낭독으로 행사를 시작한다.
이날 남북한 구민이 함께 모여 소통하며 평화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어 평화민족통일예술단이 북한 전통춤인 ‘물동이춤’과 네 벌의 옷으로 계절을 표현해 마술춤으로도 불리는 ‘사계절춤’ 공연을 선보인다.
남북어울림합창단도 무대에 올라 ‘즐거운 나의 집’,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 내 조국’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구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사회 내 안정적 자립을 돕기 위해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 초에는 317명을 대상으로 거주확인, 연락처 현행화, 경제활동 등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현재는 북한이탈주민 위기징후 대상자 49명에 대해 생활실태를 조사 중으로 민-관-경이 협력해 2단계에 걸쳐 가정방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 위기도에 따라 사례관리 및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020년 북한이탈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과 기술자격 취득에 대한 욕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구는 21년부터 교육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와 서울북부하나센터, 노원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업무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
교육비 지원 분야는 직업훈련 과정 자녀교육 과정이다.
직업훈련 과정은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올해는 기존 요양보호사과정에 컴퓨터 교육을 신설해 ITQ과정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참여자 10명 중 9명이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자격증을 취득한 주민에게는 관계기관과 연계해 취업을 알선할 예정이다.
자녀교육 과정은 언어·문화의 차이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미취학아동·초등생 자녀 10명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기존 국어, 영어, 수학에 희망과목을 증설해 총 5과목 중 1과목을 선택, 주1회 1:1 맞춤형 방문학습에 대한 10개월 교육비를 지원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올 추석도 소외받고 외로운 이 없이 구민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만들고자 북한이탈주민분들을 위한 추석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들이 노원을 새로운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정착할 수 있도록 민관경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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