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천 토박이인 김철수씨(가명·65)는 추석이 다가오면 설렌다. 한탄강 홍수조절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돼 신교동로로 옮긴 뒤 이주민 20여가구에 귀농·귀촌인 25가구가 명절맞이에 나서고 있어서다. 농촌체험마을인 ‘교동장독대마을’은 그렇게 탄생했다.
#2. 성남시의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청춘 남녀를 대상으로 펼치는 ‘솔로몬의 선택’이 그렇다. 시는 젊은이들이 배우자를 찾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게 지자체의 역할이고 이를 통해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이벤트를 마련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다시 찾아온 추석을 맞아 경기도내 시·군에서 공동체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과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농복합도시의 농촌체험마을이 대표적으로 도내에는 모두 117곳의 농촌체험마을(지난해 말 기준)이 운영 중으로 추석맞이로 평상시보다 더 분주해지고 있다.
포천시 관인면 신교동로 ‘교동장독대마을’의 경우 뽕나무를 이용한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추석이면 도회지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와 뽕나무를 이용한 송편 빚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다.
올 추석에도 뽕나무를 이용해 장 담그기와 슬로푸드 체험, 전통놀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일동면 수입리 ‘호박마을’을 비롯해 영북면 산정리마을, 영중면 ‘영중38선 이야기마을’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명절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수인 교동장독대마을 대표는 “갈수록 고령화되는 농촌의 소멸위기를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농촌체험마을이 맞이하는 추석의 의미는 각별하다”고 말했다.
점점 낮아지는 출산율과 결혼율을 극복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인 지자체도 있다.
성남시가 대표적으로 다음달 초순 미혼 남녀 각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부도에서 ‘솔로몬의 선택’ 이벤트로 야외단풍놀이’를 준비했다. 앞서 지난 23일 캡 퍼블릭 판교점에서 청춘 남녀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개최해 21쌍의 커플 매칭이 성사됐다. 지난 7월에도 두 차례 열어 39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주민들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부천시외국인주민센터는 29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추석맞이 ‘소원을 말해봐’ 행사를 열고 한지 보름달 만들기와 한복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다.
양주출입국외국인관리사무소도 결혼이민가정과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송편을 빚는 이벤트를 연다.
심경진 포천시 지역공동체팀장은 “추석을 맞아 농촌체험마을 등 마을공동체가 마련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정신 함양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