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붉은 항일’은 북한에 민족주의 정통성이 있다는 ‘반일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독립운동의 시점에서 파헤친 책이다.
‘붉은 항일’ 저자인 황대일 연합뉴스 선임기자는 “남한은 친일파에 관대했으나 북한은 친일 청산에 성공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말이 일부만 맞고 나머지는 틀렸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남한과 북한 모두 건국 내각에 친일 인사를 최대한 배제함으로써 정통성 경쟁을 벌였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면서도 “각료 외 요직에는 남북한 모두 조선총독부에 협력한 인물을 상당수 중용했다”고 말한다. 건국 당시 우수 인력이 극도로 빈약한 현실을 우려한 궁여지책이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저자는 공산주의자들에게 민족주의 독립운동 단체는 일제와 마찬가지로 ‘타도의 대상’이었다고 주장한다. 민족주의 진영과 한시적으로 손을 잡는 척하다가도 종국에는 어김없이 내쳤다는 것이다.
1937년 보천보전투의 경우 중국공산당 산하 동북항일연군 소속 한인들이 일제 관공서를 약탈한 사건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북한이 김일성을 신격화하기 위해 보천보전투를 최대 항일무장투쟁으로 선전하는 등 완벽하게 역사를 왜곡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3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