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금천구는 ‘제3회 금천패션영화제’의 대상작으로 고찬호 감독의 영화 ‘아싸 가오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11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과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진행됐다.
올해 접수된 1,574편의 영화 중 본선에 진출한 41편을 비롯해 개막작, 공식 초청작, 역대 수상작 등 총 66편을 상영했다.
영화제 마지막 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포함해 총 9개의 상을 시상했다.
대상은 고찬호 감독의 ‘아싸 가오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작품은 과거 산업화의 역군이라는 명성 이면에 숨겨져 있던 여성 노동자들의 기억을 들춰냈다.
‘금천패션영화제’에 가장 걸맞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으며 가리봉동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연출자의 애정 어린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고찬호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하나의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듯이, 작품에 출연한 봉제 노동자분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리오아울렛 심사위원특별상에는 ‘버거송 챌린지’가 선정됐다.
떠밀려 입게 된 위신 때문에 체면이라는 옷을 사려 하는 순수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 속 ‘패션’과 신진 감독의 ‘패션’이 멋지게 직조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현장 투표로 뽑은 관객상에는 ‘함진아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과거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인간의 죄의식을 밀도 높은 연출로 표현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별상에는 촬영상 ‘업보’ 배우상 ‘참을 수 없는 미미의 가벼움’ 미술상 ‘스탑 앤 고’ 의상상 ‘메아리’ 분장상 ‘악몽’이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청년심사단 특별상’에는 ‘안아줘, 독바로 안아줘’가 선정됐다.
성결대학교 창의문화공작소와 함께 운영하는 ‘청년심사단’은 영화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28명으로 구성됐다.
지정 영화 5편을 관람한 후 이 중 시선을 끈 1편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패션’이라는 주제 아래 영화 상영과 부대 행사를 두 공간으로 나눠서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에서는 본선 진출작을 상영하고 1969년에 지어진 후 올해 대중에게 최초로 개방한 ‘마리오·까르뜨니트 의류공장’에서는 개막식, 패션쇼, 특별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해 관객과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정윤철 집행위원장은 “금천패션영화제는 지역 특화산업인 ‘패션’에서 시작됐지만, 패션뿐 아니라 영화 속 모든 시각적 요소를 주목하고 있다”며 “좋은 작품을 선보여주신 많은 감독님과 영화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를 살펴보면 그 나라의 핵심 산업이나 지역과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며 “많은 영화인의 관심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금천패션영화제’의 4회, 5회 이야기도 계속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