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용산구가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가 주관하는 ‘제41회 남이장군사당제’ 개최를 지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당제만 진행하다 4년만에 장군출진도 재현한다.
행사는 걸립 전야제·꽃등행렬 당제 장군출진 당굿 사례제·대동잔치 순이다.
우선 걸립패가 2일간 마을 곳곳을 돌며 풍물을 치고 주민들 안녕을 기원한다.
당제, 당굿에 필요한 제례 비용도 모은다.
전야제는 남이장군 사당 주변에서 이뤄진다.
풍물패와 주민, 예술단이 함께한다.
꽃등행렬은 이웃한 산천동 부군당에서 꽃등을 가져오는 절차다.
주민 150명이 행렬을 이룬다.
산천동 부군당은 남이장군 부인 권씨를 모신 사당이다.
당제는 장군 업적을 추모하고 주민 무병장수와 생업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다.
남이장군 사당에서 매년 음력 10월 1일에 치러진다.
행사 중 백미는 장군출진이다.
남이 장군은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 정벌 때 현재의 삼각지 일대에서 군병을 훈련시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존회에서 출진 모습을 재현한다.
경로는 남이장군 사당→효창공원입구→숙명여대 정문→숙대입구역→신광초등학교→용산경찰서앞→꿈나무종합타운→원효로2가 사거리→남이장군 사당이다.
보존회기를 선두로 용기, 대취타, 도원수기, 장군, 부장, 영기, 군졸, 제관, 연등 200명 가까운 행렬이 이어진다.
당굿도 볼만하다.
억울하게 죽은 장군 넋을 달래는 12거리 굿이다.
남이장군사당에서 당주무인 이명옥을 비롯한 보존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무속의례를 행한다.
대략 6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망청배, 부군거리, 신장거리, 무감, 호구거리, 발명거리, 조상거리, 상산거리, 별상거리, 대감거리, 창부거리, 재석거리, 군웅거리, 황제풀이, 뒷전 순이며 거리마다 여러 신령에게 마을의 복을 기원한다.
굿이 열리는 동안 주민들은 국수 잔치도 벌인다.
사례제는 굿이 끝난 다음 날 지내는 제사다.
신성한 당내를 어지럽힌 데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았다.
제사가 끝나면 주민들은 대동잔치를 열고 제물을 나눠 먹는다.
구는 장군출진 경로에 시내버스·셔틀버스를 우회하고 질서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용산경찰서는 차량 통제를 용산소방서는 사고 발생 시 현장 통제 등 안전관리를 지원키로 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남이장군사당제는 용문동에 전승되고 있는 마을굿”이나 “1999년 7월 서울시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는 점에서 다른 마을굿과 다르다”고 전했다.
남이장군사당제가 현재의 규모와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다.
1945년 동네 유지들이 사당수리와 보존대책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고 1950년 당굿을 위한 걸립을 시작했다.
5년 후 정관을 마련 ‘남충무공사우 보존위원회’를 결성했다.
1972년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더 이상 당굿을 열지 않고 1년에 세 차례 음력 4월 1일 7월 1일 10월 1일에 당제만 올렸다.
1982년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이 향토축제심포지엄에서 남이장군사당제를 조사 보고함으로써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1983년 복원된 이래로 한해도 거르지 않고 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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