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동대문구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의 책상에는 늘 엄마들의 감사 편지가 놓여있다.
“선생님을 처음 뵀을 때 우리 아기가 뱃속에 있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지나 24개월이 되었네요. 저도 엄마가 처음이어서 막연하기도 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부족한 것 같은 제 모습이 너무 싫었는데 선생님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견뎠습니다”‘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은 아동이 성장 시기에 맞게 건강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영유아 건강발달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를 기반으로 임산부가 산전·후에 겪는 사회적·심리적 어려움에 대처하고 양육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모유수유, 산후우울, 예방접종, 아기의 발달단계 및 성장 교육 등을 지원한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에서도 산모·영유아 가정방문서비스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호주의 경우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서비스는 ‘보편 방문 건강관리’와 ‘지속 방문 건강관리’로 나뉜다.
보편 방문은 출산 후 8주 이내의 가정에 방문해 산모의 산후 우울증·양육 스트레스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모유수유·재우기·달래기와 같은 양육 정보를 제공한다.
지속 방문은 산모의 우울·불안 정도가 높거나 청소년·다문화 산모 등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이뤄진다.
산전부터 만 2세가 될 때까지 최대 29회 방문해 산모의 자녀 양육역량을 강화한다.
동대문구는 2016년부터 사업을 시행했으며 현재 4명의 전문교육을 받은 영유아 건강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담당 간호사들은 질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울대학교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 지원단’ 전문 교수진으로부터 연간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구는 2023년 1월부터 10월말까지 585가구 1,200건 이상 방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더불어 첫아기를 출산한 엄마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육아고충을 덜어낼 수 있도록 엄마모임을 운영한다.
상반기 총 10회를 운영했고 지난달 18일부터 하반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모임에서는 아기 발달과 놀이 영유아 안전교육 구강관리와 아기 이유식 책읽기를 통한 의사소통과 베이비마사지 등을 진행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해당 사업을 통해 영유아 가정의 건강 격차 해소와 더불어 우울증,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위기 영유아 가정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유익한 육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동대문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교통이 편리한 청량리역 부근에 153평 규모로 임신준비부터 출산 후 양육까지 엄마와 아빠, 아기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아가사랑센터를 2024년 상반기 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