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1월 중순이 지나 겨울철 초입이 들어서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집안 곳곳에 난방용품의 사용이 늘어남과 동시에 실내 생활이 늘어나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겨울철은 4계절 중 화재 발생 건수가 가장 많고,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 비율도 가장 높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화재통계에 따르면 겨울철(11월~2월) 경산에서는 평균 76건의 화재가 발생하였다. 그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뒤를 이었다. 또한 겨울철 화재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건 해마다 전기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은 만큼 월동 준비에 앞서 3대 난방기구(전기장판·전기히터·전기열선)를 안전 수칙을 알아두면 화재 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 방법으로는 난방 기구 사용 시에는 첫째 전선의 파열 여부를 확인하고, 온도조절장치가 정상 작동되는지 점검하여야 한다, 둘째 월동기를 위해 오래 보관되어 있던 기구 콘센트에 낀 먼지를 제거하고 제품의 파손 여부를 파악한다.
또한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열에 취약한 라텍스 매트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반드시 끄고 플러그 뽑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전기히터를 사용할 때는 주위에 불이 붙을만한 물건을 없애고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추가로 화재 예방의 가장 기본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의거 신축 주택은 2012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고 기존 주택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2017년까지 유예해 5년간 계도기간을 거쳤지만, 시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해당 법령이 알려지지 않아 각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가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더불어 올겨울 화재로부터 안전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소화기 구비와 화재경보기 설치해 초기화재에 대비해 보자.
이에 해마다 경산소방서는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운영하여 시민에게 화재 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 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공모전 ▲우리 집 안전맵 그리기 ▲겨울철 화재 예방 대책 추진 ▲화재 안전 취약계층 소방안전교육 등 다양한 공모전과 예방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은 뒤에 약을 처방한다는 뜻으로 이미 화마가 지나가고 후회하면 이미 늦다. 우리가 모두 안전의식을 가지고 한 번 더 화재 예방에 관심을 가진다면 2023년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경산소방서장 박기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