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시켜 놓고]
<수필가/시인/김성대>
우연히 골목
인적人跡이 드문
숲속 길 서늘한 공간에
아담한 커피숍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적막寂寞이 흘러도
불러주는 이 없었지만
들려오는 음악
아름다운 향기로
외롭지 않게
커피 속에서 살아왔던
삶의 긴 숨소리
지나왔던 뒤안길
변덕스러운 언저리에
남겨졌던 서러움도
괴로움도 슬픔도 함께 넣고
휘~저어서 마시면 후련할까
가끔 다가오는
기쁨도 웃음도 채워
그동안 부족했던
나의 짧은 생각
네 묵언默言을 보태어
새로운 내일을 기약期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