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아름다운 청년이자 자랑스러운 아들 고 임성철 소방장, 당신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5일 오전 10시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제주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고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을 거행했다.
제주특별자치도장으로 치러진 이번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의용소방대를 비롯해 남화영 소방청장,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경학 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위성곤·송재호·오영환 국회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묵념,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조전을 대독한 남화영 소방청장은 “화재현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구급현장에서 망설이지 않는 용감하고 헌신적인 소방관이었다”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장례위원장인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서른을 한 달 앞둔 12월 1일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고인은 아무리 강한 화염이 몰아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으로 두려움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투철한 사명감으로 헌신한 고인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한 “고인이 세상에 대한 사랑과 바꾸신 젊은 꿈, 빛나는 미래 그 모든 것들이 외로이 잊혀지지 않도록 제주도정은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한번 꼼꼼하게 근무환경을 살피고 개선해 나가고 유가족 지원과 예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철 소방장의 아버지는 “29년 전 사랑하는 아들 성철이가 태어나 우리는 가족이란 공동체를 이루고 살게 됐다”며 “대학 진로를 소방구급대원으로 정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하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이제는 과거로 남겨두게 됐고 두 번의 시험을 치르고 제주로 발령받고 모두가 좋아했는데 그것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작별이 되고 말았다”고 흐느꼈다.
이어 “아들의 희생과 청춘이 밑거름이 되어 소방현장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면 저희 가족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아들의 숨결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동료 소방관을 대표해 조사를 낭독한 임 소방장의 친구이자 동료인 장영웅 소방교는 “여느 때처럼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생명에 충실하기 위해 달려갔을 뿐인데, 하늘은 왜 그리도 빨리 데려가는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나는 내일부터 다시 우리가 자랑스러워 했던 소방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달려갈 때마다 너를 가슴에 품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