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오르는 데 나이가 상관있나요, 꿈 꾸는 지금이 청춘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송도 컨벤시아 프리미어볼륨에서 열린 ‘K-뷰티 월드 모델 콘테스트’에선 또 하나의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다.
20세부터 65세 이상 전 연령이 참가한 대회의 취지에 맞게 시니어 모델들의 단독 패션쇼가 열린 것.
패션쇼는 이날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은구(61) 실버나인 프로 시니어 모델 멘토이자 레드카펫 디자이너가 선발된 20명의 모델들을 무대에 세워 진행됐다.
경력도 나이도 다른 모델들은 화려한 레드카펫 드레스를 입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포즈로 런웨이를 누볐다.
무대에 선 모델들의 연령대는 40대부터 72세까지 다양했다. 평생 주부로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던 유재선씨(65)도 이날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석 달 전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안고 아마추어 시니어 모델의 문을 두드린 유 씨는 “그동안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었는데, 연습을 하면서 자존감이 올랐고 삶에 활력이 돌았다”고 전했다.
관객으로 함께 온 가족들 역시 평생 봐왔던 남편과 아내, 부모의 모습이 아닌 런웨이를 누비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보면서 박수와 감탄을 보냈다.
이은구 디자이너는 “1년 이상 연습하신 분들부터 두 세달 연습하신 분 등 다양하지만, 자신들의 새로운 꿈과 삶의 활력을 위해 도전하는 멋진 자세만은 모두 같다”며 “시니어 모델들이 더욱 다양한 무대와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과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