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노원구가 지역 내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느슨한 컴퍼니’의 운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전체 인구의 약 5%인 51만6000명이 고립·은둔 청년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심한 취업난과 경기 침체 등으로 고립·은둔 청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청년기 고립 또는 은둔 경험이 청년들의 사회·경제적 성장을 저해하고 그 여파가 중·장년 및 노년까지도 미칠 수 있어 각종 사회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그동안 노원청년 일삶센터 중심의 오프라인 지원 사업에서 지난 해 7월부터는 가상회사 ‘느슨한 컴퍼니’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을 이끌어내는 맞춤형 지원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느슨한 컴퍼니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설립된 가상 회사로 사회적 접촉을 어려워하는 고립 당사자들의 특성을 반영했다.
느슨한 컴퍼니에 입사한 참여자들은 반복되는 출퇴근 일정을 소화하며 삶의 루틴을 회복하고 스스로가 설정한 개인 목표 수행을 통해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 사회 진출을 준비한다.
은은키트 제작 및 전달은 이러한 사회 진출의 출발점이다.
적응을 마친 느슨한 컴퍼니 직원들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일터로 옮겨 은둔 상태에 놓인 또 다른 청년들을 위해 키트를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한다.
본인의 극복 경험이 담긴 키트에는 메시지와 그림이 있는 커피박화분, 은둔 청년에게 묻는 오늘의 질문책, 외로움 방지 아트 문구류 등이 포함된다.
은은키트는 별도의 증빙 없이 스스로 운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만 19세~39세 노원구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일삶센터 홈페이지 또는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12월 중으로 발송할 예정이다이 외에도 느슨한 컴퍼니는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진출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2023 노원달빛산책’에 2022년 느슨한 컴퍼니 출신 작가가 참여해 본인의 경험과 인생을 작품으로 승화한 ‘확장하는 드로잉’을 선보이는 등 다른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김 작가는 “주변 관계를 비롯해 복합적인 이유로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때가 있었다”며 “기나긴 삶의 과정에서 힘들고 우울한 시기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느슨한 컴퍼니 활동을 통해 힘든 시간들을 극복해낸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은둔형 청년은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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